대한간학회, 설문조사 결과 의료진 99% 필요성 주장
백신이 없어 예방이 불가능하고, 조기 발견도 어려운 C형 간염의 진단과 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C형 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C형 간염의 국내 유병률은 1% 미만이지만 한 번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화하는 경향이 있다.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30%는 20년 이내 간경변ㆍ간암으로 악화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제18회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간 질환 전문 의료인 119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의 국가 건강검진 포함 필요성’을 설문 조사한 결과, 99%가 국가 검진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C형 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 필요성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뜻을 같이했다. 대한간학회는 한국건강관리협회 협조를 얻어 지난 4월 17일~5월 25일 전국 6개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20세 이상 남녀 건강검진 수검자 6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8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C형 간염은 치료 받으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인데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인 56%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치료를 받아도 완치할 수 없는 B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오인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57%).
바이러스 간염 전염경로에 대한 국민 인식이 낮은 것도 문제다. 바이러스 간염은 주로 수혈 및 주사기 재사용 등 혈액으로 감염되거나 엄마에서 출산 자녀에게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음식 및 식기 공유를 주요 전파 경로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간암과 간경변증의 주요 발생 원인인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인지도도 부족했다. 응답자들이 간암과 간경변증 주요 발생 원인으로 음주(7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흡연(48%), B형 간염(39%), 비만(35%)이었으며, C형 간염을 꼽은 비율은 27%에 그쳤다.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C형 간염은 간암 및 간경변의 주요 원인인데도 불구하고 대국민 인지도가 아직 낮다”며 “진단과 치료 활성화를 위해 C형 간염 검사의 국가 건강검진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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