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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제 대관식’ 마지막 관문은 중앙군사위 인선

입력
2017.10.23 18: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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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8일 제19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시진핑. AP
그림 118일 제19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시진핑. AP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황제 대관식’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앙군사위원회 인선이 막바지 최대 볼거리로 떠올랐다. 중국 정치권력의 한 축인 군부에 대한 시 주석의 장악력과 함께 후계구도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마무리될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시진핑 1인 천하’를 굳혔다는 데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시 주석이 지난 18일 개막연설에서 제시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현직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유력 관영매체들에 의해 그의 이름이 포함된 채 공식화됐다.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영도소조 주임 등 최측근 인사들의 상무위원 진출이 가시권에 든 반면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등 차세대 유력주자들은 탈락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장기 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황제 등극’의 마지막 관문이랄 수 있는 중앙군사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이 당의 지휘ㆍ통솔 아래 있는 중국에선 공산당 중앙군사위가 인민해방군의 최고지휘부다.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통해 절대권력자로 군림했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10년 집권 후 물러나면서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2년 넘게 유지함으로써 지금까지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 주석이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 나란히 상무위원에 오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따돌린 결정적인 계기도 2010년 중앙군사위 부주석 기용이었다.

18차 당대회에선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2명의 부주석과 8명의 위원을 선출했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관련보도를 종합하면 8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이 현재 보직에서 해임된 상태이고, 판창룽(范長龍) 부주석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교체가 예정돼 있다. 또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부패ㆍ비리 혐의로 장쩌민 인맥을 대거 숙청하고 군 체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육ㆍ해ㆍ공ㆍ로켓군과 전략지원군의 사령원(사령관), 합동참모본부장 격인 연합참모부 참모장 등 핵심보직을 시자쥔(習家軍: 시진핑 측근세력)으로 교체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중앙군사위가 사실상 전면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선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4명으로 늘리고 전원 군부인사로 채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주석 숫자 증가는 권력 분산과 함께 시자쥔의 대거 기용으로 인해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군부 인사들만 임명할 경우 후계자를 내정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 최근 시 주석이 당 주석직을 부활하면서 측근인 천 서기 대신 후 서기를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란 전망의 근거도 후 서기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기용이었다. 현재로선 리쭤청(李作成)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장유샤(張又俠) 전 장비발전부장, 웨이펑허(魏鳳和) 전 로켓군 사령원, 먀오화(苗華) 정치공작부장 등의 중책 기용이 점쳐진다.

한편, 시 주석의 오른팔로 지난 5년간 반부패 드라이브를 이끌어온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 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 묵계에 따라 이번에 상무위원직에선 퇴임하되 국가안전위원회 등에서 여전히 중책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시 주석과 리 총리,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공안부장, 국가안전부장 등이 참여하는 국가안전위는 군사분야와 시위ㆍ테러ㆍ도청은 물론 에너지ㆍ식량 등 광범위한 안보분야를 망라하는 범국가 차원의 위기대응기구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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