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홍종학 전 의원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홍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1기 조각이 5개월여 만에 완성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며 홍 후보자 지명 소식을 전했다. 홍 후보자 지명은 역사ㆍ종교관 논란으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후보에서 자진사퇴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홍 후보자는 1999년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정책위원으로 참여한 뒤 재벌개혁위원장ㆍ경제정의연구소장 등을 맡아 재벌 개혁을 주장하면서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자리매김 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에 앞장섰다. 대표적 친문(재인)계 인사로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를 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경제1분과위원회에 속해 경제 분야 정책의 근간을 마련했다.
청와대가 당초 박성진 후보자 낙마 이후에도 중기ㆍ벤처기업 출신 전문가 그룹에서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청문회 통과가 수월한 정치인 출신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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