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3분기 실적 확정과 함께 분기 배당금 결정
올해 현금 배당 역대 최고 기대감 솔솔
2014년 이후 확대일로 주주친화정책
향후 3년간 주주환원 규모에도 이목 집중
삼성전자가 오는 31일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분기 배당금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이익 신기록을 경신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 현금 배당 규모도 역대 최대가 확실시된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향후 3년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연간 3조9,992억원을 현금 배당했고, 7조1,393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당기순이익(22조4,160억원) 중 현금 배당 비율(배당성향)은 17.8%까지 치솟았다.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쳐 주주에게 환원한 총액은 11조원이 넘었다. 당기순이익에서 주주환원액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약 39%)보다 10%포인트나 높은 49%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에 육박하는 28조5,700억원에 달해 연간 영업이익은 4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두 차례의 분기배당으로 1조9,377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고 자사주 매입에는 약 4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수준 배당성향을 적용해 계산해도 올해 현금배당 규모는 7조원에 달해 하반기 분기 배당금이 대폭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2년 8,000원 수준이었던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은 2013년 1만4,300원, 2014년 2만원, 2015년 2만1,000원, 지난해 2만8,500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주주환원 폭을 결정할 남은 변수는 시설투자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22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했고 연간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25조5,000억원)보다 많은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시설투자로 빠지는 금액이 클수록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 또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와 미래산업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현금 보유액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할 주주환원 정책도 31일 발표한다. 앞서 2014년 3분기 실적발표 때도 올해로 마무리되는 3년 간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2019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돼 향후 3년간 현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현금 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기 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에 방점을 찍을 여지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기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2015년 4분기부터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열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1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없앴다. 올해 목표는 9조3,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록 행진 중이라 올해 배당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주주 비율이 50%가 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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