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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핵무장 B-52 ‘상시 출격 태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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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핵무장 B-52 ‘상시 출격 태세’ 준비

입력
2017.10.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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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미군 태평양전략사령부가 주최하는 다국적군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해 태평양 위를 비행 중인 미 공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미 공군 공개 사진자료
2010년 7월 미군 태평양전략사령부가 주최하는 다국적군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해 태평양 위를 비행 중인 미 공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미 공군 공개 사진자료

미국 공군이 동서냉전 종결 이래 처음으로 핵탄두로 무장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를 24시간 출격 준비 태세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안보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데이비드 골드핀 미 공군 참모총장은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순회하는 도중 인터뷰에서 “이는 우리가 준비됐음을 확실시하기 위한 단계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골드핀 총장이 언급한 ‘비상 출격 태세’란 B-52가 핵탄두를 적재한 채로 활주로에 서 있는 상태를 말한다. 명령이 떨어지면 기지에 머물던 승무원이 즉각 B-52를 타고 출격할 수 있는 체제다. B-52는 1991년 냉전이 마무리될 무렵 24시간 대비 태세를 종료한 바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실제로 ‘비상 출격 태세’ 명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며 현재 조치는 어디까지나 명령에 대비하는 차원의 조치라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골드핀 총장은 이번 조치가 “특정한 작전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고 국제 정세의 변화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지만 “공개적으로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는 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여 사실상 북한을 염두에 뒀음을 드러냈다. 디펜스원은 골드핀 총장이 언급한 ‘변화된 국제 정세’를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결적 접근, 러시아의 핵무기 현대화로 해석했다.

B-52는 약 40년간 미 공군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전략폭격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더불어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불린다. 지상 5만피트 고도에서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수소폭탄과 재래식ㆍ산탄식 폭탄, 정밀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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