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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명 구름 갤러리… 짧은 중계시간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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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명 구름 갤러리… 짧은 중계시간은 아쉬움

입력
2017.10.23 16:5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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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PGA투어 CJ컵 결산

경기중 러프에 빠진 공 던져주고

카메라 소리$ 관객 문화 도마에

KPGA선수 들러리 신세 논란도

22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 컵 @ 나인브릿지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토마스(가운데)가 이재현 CJ그룹회장(왼쪽),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22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 컵 @ 나인브릿지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토마스(가운데)가 이재현 CJ그룹회장(왼쪽),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인 CJ컵이 시즌 상금왕 저스틴 토마스(24ㆍ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나흘 간 3만5,000여명의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지만, 일부 갤러리의 응원 문화와 방송 중계권 확대 등은 숙제로 남았다.

23일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1라운드가 시작한 19일부터 나흘 동안 대회장을 방문한 갤러리들은 총 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평일 오전 시간대에 치러졌음에도 1라운드에 5,500여명의 갤러리들이 운집했다. 최종 라운드가 열린 22일에는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티켓 가격에도 1만3,500여명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

첫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토마스-배상문(31ㆍ캘러웨이)-팻 페레즈(41ㆍ미국)조와 제이슨 데이(30ㆍ호주)-김시우(22ㆍCJ대한통운)-아담 스콧(37ㆍ호주) 조는 구름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며 화끈한 샷을 선보였다.

뜨거운 관심은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도 나타났다. 대회장에 마련된 한식 브랜드 비비고 부스에는 대회 기간 동안 준비한 2만 그릇의 메뉴가 모두 팔렸다. 대회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 모자 역시 대회 첫날 동 났다.

PGA투어를 총괄하는 제이 모나한(47) 커미셔너는 22일 “이번 대회는 한국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역사와 문화 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향후 10년간 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성숙하지 못 한 갤러리 문화는 대회 기간 내내 도마에 올랐다. 관객들은 선수들의 샷 장면을 찍으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 음을 발생시켰다. 토마스가 1라운드 도중 갤러리들에게 직접 자제를 당부했을 정도였다. 그 때부터 “노 카메라”는 새로운 홀에 들어서는 캐디들의 인사말이 됐다. 뿐만 아니라 티 샷을 앞둔 선수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갤러리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 날 11번 홀에서 토마스가 티샷 한 볼이 러프에 떨어지자 갤러리가 주워서 던져주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짧은 방송 중계시간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지상파 방송사 SBS의 중계 시간은 주말 라운드 오후 1~3시에 그쳤다. 케이블 채널 SBS스포츠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생중계했지만 포털사이트와의 중계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모바일로는 시청이 불가능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밖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선수들은 철저히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 것도 논란이 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CJ컵을 치르는 데 상금 925만 달러(약 105억원)를 포함해 총 250억 원이 소요됐다. KPGA투어 한 시즌을 치르는데 들어가는 총 상금 규모 144억 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반면,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는 KPGA 소속 쿼터는 5명에 불과했고, 이렇다 할 주목도 받지 못한 채 대회를 치러야 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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