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016년 이후 미분양 없어
수도권은 작년 이후 감소 반면, 지방은 증가해 ‘양극화’
8ㆍ2대책 이후 심화해 완화책 마련

세종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2년째 ‘미분양 아파트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이후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은 큰 폭 줄어든 반면, 지방 13개 시ㆍ도는 전체적으로 크게 늘어나 수도권과 지방 간 아파트 시장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의 2013년 이후 지역별 미분양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2013년 말 기준 6만1,091가구에서 올해 7월 말 5만4,282가구로 3년 7개월 만에 6,809가구(1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가장 잘 나가는 지역은 세종이었다. 세종시 미분양 물량은 2013년 말 54가구에서 2014년 말 433가구로 늘었지만, 2015년 말 16가구로 줄었고, 2016년 말 이후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지방 13개 시ㆍ도는 50% 가까이 늘었다. 수도권은 2013년 말 3만3,192가구에서 올해 7월 말 2만1,075가구(63.5%)나 감소했다. 서울이 98.7%나 줄었고, 경기(61.4%)와 인천(52.3%)도 미분양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지방은 2만7,899가구에서 4만2,165가구(51.1%)로 미분양 물량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 시장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대전ㆍ충남ㆍ북 등 충청권 3개 시ㆍ도의 증가폭은 5,311가구에서 1만5,881가구로 1만270가구(193.3%)나 증가했다. 충북은 599가구에서 6,85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충남도 3,566가구에서 7,645가구로 배 이상 늘었다. 그나마 대전은 1,146가구에서 1,089가구로 5.5% 가량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아파트 시장 양극화 현상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주택시장안정화대책(8ㆍ2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 이후 더 심해졌다. 올해 8월 말 기준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9,716가구로 전달보다 2,401가구(19.8%)나 준 반면, 지방은 4만2,165가구에서 4만3,414가구로 1,249가구 늘었다. 이 가운데 충남은 7,645가구에서 9,765가구로 2,120(27.7%)나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의원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역 간 불균형 완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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