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용률 저조한데… 의정포털에 또 혈세 쏟는 서울시의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용률 저조한데… 의정포털에 또 혈세 쏟는 서울시의회

입력
2017.10.23 15:04
16면
0 0

메일ㆍ일정표 등 제공 인트라넷에

의원 한명, 7일에 평균 1회 접속

‘원스톱 네트워크 구축’ 명목

2억5000만원 예산 편성해 논란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서울시의회 인트라넷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사업이 진행돼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의정포털에 모바일 검색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내용의 ‘원스톱 네트워크 구축사업’ 명목으로 올해 2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의정포털은 메일, 공지사항, 일정관리, 문자메시지(SMS), 설문조사, 입법지원, 상임위소통방, 집행부 게시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회 인트라넷으로, 2012년 전국 지방의회 중 최초로 서울시의회에 구축됐다.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은 ▦내부자료 모바일 검색 기능 ▦회의실 현황 검색 기능 등이다. 또 인트라넷 홈페이지의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의원들이 보다 쉽게 자료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재 의원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의정포털에 예산을 불필요하게 편성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의정포털 구축 이후 의원들의 연도별 접속건수는 ▦2012년(8월~12월) 5,906건 ▦2013년 8,551건 ▦2014년 4,196건 ▦2015년 2,716건 ▦2016년 6,260건 ▦2017년(1월~10월) 3,17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원 한 명이 1년 동안 인트라넷에 접속한 횟수가 25~80번 수준이라는 의미다. 1주일을 기준으로 보면 의원들이 의정포털에 접속한 횟수는 평균 1회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사용률이 저조하다.

이처럼 낮은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시의회측은 편리성을 개선해 사용자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현재 의정포털은 모바일 등에서 직관적으로 자료를 검색하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입법조사 회답시스템, 공동발의ㆍ공동서명 서비스 등의 기능을 추가해 의원들의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사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스톱 네트워크 구축사업’ 중간평가에 참여했던 한 외부인사는 “의정포털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그에 앞서 사용자들이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는 지를 조사해야 하는데, 이번 사업에 앞서 진행한 의원 대상 설문조사 응답률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며 “통상 응답률이 20% 미만인 설문조사는 대표성을 띄지 못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현재 시의회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도 모른 채 사업을 진행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9월 설문조사 응답률이 저조해 현재 추가설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