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당시 일제에 항거한
당진 소난지島 의병총 등 7곳도
3ㆍ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한 언론인 오세창(1864~1953), 아동문학가 방정환(1899~1931) 등 독립운동가 8인의 무덤이 모여 있는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두 명의 독립지사를 비롯해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문일평(1888~1939), 오기만(1905~1937), 서광조(1897~1964), 서동일(1893~1966), 오재영(1897~1948), 유상규(1897~1936)의 묘소를 문화재 제691-1~8호로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계승과 역사적 교훈이 담긴 역사적 장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뒤 충남 지역 의병들이 연합해 일제에 항거했던 ‘당진 소난지도 의병총’도 문화재로 등록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섬을 근거지로 삼아 투쟁을 벌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인정된 ‘영광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 ‘광주 관덕정’, ‘통영 소반장 공방’, ‘목포 정광정혜원’, ‘수원 구 소화초등학교’, ‘수원 구 부국원’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통영 소반장 공방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기능보유자인 추용호 장인의 공방으로 경남 통영 지역 전통공예 장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학술적 자료로 평가된다. 통영 소반은 전남 나주의 ‘나주반’, 황해도 해주의 ‘해주반’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소반으로 손꼽힌다. 192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통영 공방은 지난해 통영시가 도로 개설 공사를 하며 철거 위기에 처했다가 문화재청장이 문화재 지정안을 직권 상정하며 보호받게 됐다. 지난 7월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후 문화재청이 직접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 첫 번째 사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3ㆍ1 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독립운동과 관련된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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