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성소병원이 세계적 희소병인 선천성 수막뇌류를 앓고 있는 필리핀 어린이 수술에 성공했다.
병원 측은 최근 성형외과 이두영 박사팀의 집도로 리카(9)양의 수막뇌류 수술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박사팀은 4시간에 걸쳐 머리에서 코로 흘러내린 뇌를 걷어 올렸고 무너진 코도 복원했다. 이는 어린 환자의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 뇌조직을 손상하지 않아야 하는 등 고난도 수술이다.
선천성 수막뇌류는 임신부가 제대로 먹지 못하면 아이의 이마에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으로 뇌가 흘러내려 코로 들어가는 질환이다. 그대로 두면 눈 사이가 멀어지고 얼굴 가운데 뇌로 인해 큰 혹이 자라나면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병이다.
특히 수막뇌류는 미국의 경우 신생아 1만명 중 1명, 영국은 1만명 중 1.7명이 발생할 수 있는 세계적 희소병이다.
병원 측은 리카는 상태가 호전돼 3주 정도면 필리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이두영 박사는 “필리핀에서 의료봉사 중 이 환자와 유사한 경우를 많이 봐 안타까웠다”며 “수술이 성공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술은 안동교회와 안동교회 꿈나무교회학교, 성소병원이 공동 후원해 마련됐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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