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 동요로 익숙한 청개구리 등 10개 종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물로 꼽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5일부터 25일 간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생물 101’ 대국민 투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투표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선정한 10개 분류군 101개종 가운데 참여자들이 군 별로 제일 좋아하는 생물을 1개 종씩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생물은 청개구리(양서ㆍ파충류)로 총 4,030표를 기록했다. 포유류에선 호랑이(2,427표), 조류에선 수리부엉이(1,987표), 어류에선 고등어(2,536표), 곤충류에선 나비(2,378표), 무척추동물 중에선 문어(2,561표), 초본류에선 민들레(2,674표), 목본류에선 소나무(2,286표), 해조류에선 김(2,712표), 균류에선 영지(2,199표)가 각각 1위로 선정됐다. 동화ㆍ동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어렸을 때부터 자주 접하거나, 음식 재료로 사용되는 생물들이 많은 표를 받았다.
수리부엉이와 소나무는 투표 초반 일찌감치 각 군에서 1위를 확정했지만, 투표 마지막 날까지 경합을 벌인 종들도 적지 않았다. 포유류에선 호랑이와 돌고래(2,184표), 다람쥐(2,020표)가, 무척추동물류에서는 문어와 꽃게(2,561표), 가재(2,537표)가 비슷한 지지를 받았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청개구리도 2위 거북이(4,027표)를 겨우 3표차로 눌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투표로 뽑힌 분류군별 1ㆍ2위 생물의 실물표본을 ‘국민이 직접 뽑은 우리생물 톱텐(Top 10)' 이라는 제목으로 24일부터 내년 1월까지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민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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