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순실 태블릿PC 진위 공방
윤석열 “최순실이 사용한 것 맞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 국정감사에서는 국정농단 수사의 핵심물증인 태블릿PC의 진위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벌어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태블릿PC 검증이 필요하다”며 원본을 국회에 제출해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은 최순실이 수정했다고 돼있지만, 문서파일은 JTBC가 입수한 이후인 2016년 10월18일 처음 열렸다. 제18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2013년 2월 발행됐는데, 태블릿PC에 들어간 날짜는 2012년 6월”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태블릿PC에서 272개 문서가 나왔는데, 그 중에 JTBC와 검찰이 만든 문서가 53%”라고 주장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도 “신혜원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태블릿PC 문제를 얘기했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등 국론분열의 소지가 있다”며 “서울중앙지검 분석관이 포렌식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그 분이 나와서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의 반박이 이어졌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는 태블릿PC에 있는 것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작성하는 것”이라며 “어떤 문서가 그 시점에 왜 들어갔는가는 수사기관이 알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순실씨가 (자신의) 태블릿PC가 맞다고 (재판에서) 증거로 동의했고, 합당하게 증거로 채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고, 이후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12명의 우주인이 6차례에 걸쳐 달에 착륙했는데도 아직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 최순실씨 태블릿PC 의혹도 마찬가지”라고 자유한국당 측 주장을 맞받았다. 노 의원은 “신혜원씨가 썼다는 태블릿PC는 2012년 대선이 끝나자마자 청와대 전 행정관에게 반납했고, 그 PC는 소각했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에 대해 태블릿PC가 최순실씨 것이라고 판단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윤 지검장은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과 최순실씨 사이에 '지금 보내드린다' '받았다' 등의 문자가 있고, 그 사이에 태블릿PC를 통해서 문서가 이메일로 넘어간다”며 “그런 것으로 봤을 때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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