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반려동물을 돌봐 주고 싶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주말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은 편인데요. 이런 가운데 세계 최고 동물 애호국을 자부하는 이탈리아에서 반려동물의 병간호도 유급 휴가 사유로 인정해야 한다는 놀라운 판결이 나왔습니다.
로마 사피엔차 대학의 교직원인 한 여성이 학교 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한 건데요. 그는 반려견의 긴급 수술을 앞두고, 보살펴 줄 사람이 없어 이틀간의 유급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상관은 휴가 신청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법원은 휴가 신청 사유가 “가족 또는 개인과 관련된 심각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급여 삭감 없이 휴가를 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동물 사랑이 유별난 이탈리아에서도 이 같은 판결은 처음이라 향후 유사한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 LAV의 잔루카 펠리체티 대표는 “이번 판결은 동물을 단순히 재정적 이득 또는 노동력을 위해 키우는 대상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동물 보호에 열성적인 미켈라 비토리아 브람빌라 의원도 “정말 기쁜 소식”이라며 “반려동물도 실질적인 가족의 구성원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소중한 반려동물이 아플 때 마음 편히 간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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