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소병 소녀 기사에 붙여진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댓글이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댓글을 달았던 해당 네티즌은 결국 공개사과 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23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한 매체는 한 베트남 소녀의 사연을 기사화해 SNS인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희소병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난 소녀가 한 병원에서 의수를 선물 받아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문제는 네티즌 A씨의 그릇된 편견 댓글에서부터 불거졌다. A씨가 의수를 착용하기 전 소녀의 모습이 남성용 성인용품과 비슷하다며 이 성인용품을 뜻하는 “오XX”라는 댓글을 기사 아래 남긴 것. 여기에 A씨의 대학 친구 3명은 이 댓글 아래 “ㅋㅋㅋ” 등의 글을 남기면서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A씨와 친구들의 댓글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해지면서 비난 여론을 증폭시켰다. A씨가 재학 중인 대학의 홈페이지엔 이들을 성토하는 게시물까지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 등 4명은 지난 22일 학교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에 “성희롱적 발언을 하고 인격적인 모독을 해서 죄송하다”며 “정말 할 말이 없다”는 내용의 실명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고 급기야 해당 커뮤니티에서 이 사과문은 삭제됐다. 해당 학생의 대학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다”며 “현재 사태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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