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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청약열기 ‘후끈’ 기존 아파트는 거래 ‘뚝’

입력
2017.10.23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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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경쟁률

평균 16.4대 1 기록하며 흥행

고강도 규제와 긴 추석 연휴로

이달 기존 매물 일평균 거래량

지난달보다 37%나 뚝 떨어져

서울 서대문구에 들어설 ‘래미안 DMC 루센티아’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서울 서대문구에 들어설 ‘래미안 DMC 루센티아’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부동산 시장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점점 거세지고 있는 반면 기존 아파트는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에 나선 서대문구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지난 18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전체 38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80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5.1대1을 기록했다.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고, 최고경쟁률은 32.9대1(전용 114㎡)에 달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20일부터 강화된 청약조건이 처음 적용된 곳이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2년 이상, 서울 지역 거주 기간 1년 이상 요건을 갖춰야 1순위(당해지역) 자격이 주어졌다. 또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505가구)은 100% 가점제로 공급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밑돌 정도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강화된 청약 조건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1~9월 서울에서 공급된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1순위 마감률도 90.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순위 마감률 76.2%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았다. 올해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6.4대1을 기록했다. 앞으로 분양 예정 단지들도 계속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기존 아파트는 8ㆍ2 부동산 대책 후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8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1,591건에 그쳤다. 9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이달 일 평균 거래량은 176.8건으로, 9월 대비 37%, 8월 대비로는 63%나 적었다. 이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가 이례적으로 길었던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가을 이사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이 얼어 붙은 데 따른 결과다. 50층 재건축안이 통과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호재를 얻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거래는 제한적이다.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고 다주택자들도 아직 관망세를 견지하고 있어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계부채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규제책을 내놓을 예정이고 금리인상도 예고돼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 기존 아파트의 매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아직까지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말까지는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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