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3쿼터 한 때 19점차 열세를 극복하는 대역전승으로 개막 초반 분위기를 바꿨다.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3쿼터 초반까지 19점이나 뒤졌지만, 중반부터 추격을 시작해 4쿼터 초반 10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승후보로 꼽힌 KCC는 이로써 개막 2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70-68로 앞선 경기 종료 12초 전엔 안드레 에밋의 패스를 받은 하승진이 골밑슛을 성공해 승부를 갈랐다. 하승진은 16점 8리바운드, 에밋은 27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뒷심부족으로 번번이 무너졌던 KT는 충격의 역전패로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고양 오리온도 3연패 뒤 2연승을 올렸다. 오리온은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서 90-89,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2쿼터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잠시 벤치로 물러난 사이 추격전을 펼쳐 시소게임을 만들었다. 3쿼터 막판 다시 흐름을 내줘 5점을 뒤진 채로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서 오리온은 전정규의 외곽슛과 버논 맥클린의 득점 등으로 5점 차 내외의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4쿼터 중반 김동욱에게 3점 슛, 이관희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해 79-87까지 끌려갔다. 경기 종료 2분 20여 초를 남길 때까지도 82-89, 7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 때 허일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허일영은 경기 종료 2분 전 천금 같은 골밑슛을 넣어 5점 차로 쫓아간 뒤 86-89로 추격전을 벌이던 51초 전 다시 골 밑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를 성공해 다시 공격권을 얻은 오리온은 경기 종료 5.4초를 남기고 다시 나온 허일영의 골밑슛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허일영은 17득점을 기록하며 수훈선수가 됐고, 맥클린도 23점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 라틀리프는 19점, 12리바운드로 지난 시즌부터 3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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