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우리 팀만의 색깔이 있는데 (지난 경기에서) 잃었던 것 같다. 선수들한테 마음을 비우고 하자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1)은 2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앞서 선수들에 전술적 지시보다 정신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8일 KB손해보험에 무기력한 3-0 셧아웃 패배 이후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최 감독의 주문이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디팬딩챔피언다운 막강 화력을 뿜으며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22, 22-25, 28-26, 25-22)로 제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즌 2승 1패(승점6)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우리카드는 2패를 기록하며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원정팀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며 우리카드의 홈 개막전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캐피탈 원정팬들 역시 이날 원정석을 가득 메우며 배구특별시 천안의 열기를 장충체육관에서도 이어갔다. 1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 문성민(6점)과 아드레아스(5점), 박주형(4점)이 15점을 합작하며 삼각편대 위력을 보여줬다. 공격성공률 또한 문성민(44%), 안드레아스(50%), 박주형(100%) 모두 높은 수치를 보이며 순도 높은 공격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사진=OSEN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파다르(7점), 나경복(5점)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25-22로 세트스코어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김상우(44) 우리카드 감독이 앞서 허리 부상으로 결장을 예고했던 레프트 나경복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러나 세트스코어를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집중력을 높인 쪽은 오히려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28-26으로 3세트를 따내며 이날의 승기를 잡았다. 3세트 중간에는 우리카드 센터 김은섭(28)과 현대캐피탈 라이트 문성민(31)이 판정 시비로 설전을 벌여 경기가 10분 여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 ‘쌍포’는 화력을 뿜었고 문성민은 최종 18점(50%), 안드레아스는 22점(56%)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하지 말아야 할 범실들로 자멸했다.
승장 최 감독은 이날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리시브 등 미스가 난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조금 힘들 것 같지만 2라운드 후반에는 현대캐피탈 만의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패장 최 감독은 “범실들이 많이 나와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경복이 좋은 컨디션으로 들어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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