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할매 천사’ 마리안느ㆍ마가렛 두 간호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가칭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를 연내 발족하고, 내년 1월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에 두 간호사를 수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6월부터 고흥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과 함께 실무반을 만들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홍보 및 서명운동 등을 펼쳐왔다. 추천위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정계, 학계, 종교계, 법조계, 기업, 해외교포, 봉사단체 대표 등 각계각층 5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실무반은 그동안 후보 추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헌신적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학교, 단체, 성당 등에서 상영하면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쳐왔다.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16일 얀 올레 그레브스타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 미하엘 슈바르징거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제사회 협력과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도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 부지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를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며 “국내외 홍보와 서명운동으로 두 분의 이타적 삶을 널리 알려 노벨상 후보로 추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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