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
KS 10번 진출해 100% 우승
KIA 8년 만의 통합우승 노려
정규시즌 8승1무7패 앞선 두산
사흘 간 충전 발판 대기록 도전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 전문가들은 KIA와 두산을 ‘양 강’으로 꼽았다. 정규시즌에서 144경기의 대장정을 치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변수가 많은 야구지만 올해만큼은 예상이 적중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KIA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25일부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이 가을 야구에서 만난 건 200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2승으로 이긴 후 13년 만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KIA가 해태 시절 포함 10번, 두산이 OB 시절 포함 5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두 팀은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서 마주치지 않았다.
타이거스는 프로야구 초창기와 부흥기의 절대 강자였다. 1983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986∼89년, 4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후에도 1991, 1993, 1996, 1997년 왕좌를 차지하며 ‘공포의 검정 바지’로 군림했다. KIA로 간판을 바꾼 뒤에는 침체기를 겪다가 2009년 SK를 꺾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부침을 겪었지만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년째인 올해 정규시즌 정상에 섰고, 8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팀인 KIA는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 10번 진출해 100% 우승 신화를 썼다.
OB는 1982년 원년 챔피언에 오른 뒤 1995년 프랜차이즈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01년 두산이란 이름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 2000년대 들어 ‘가을 야구’ 단골 손님이었던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ㆍ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명실 공히 ‘최강’의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두산은 해태(1986∼89, 4년 연속)와 삼성(2011∼14, 4년 연속)만이 달성한 한국시리즈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두 팀의 대결은 전문가들도 쉽사리 점칠 수 없는 백중세다.
정규시즌에서 KIA는 4월 12일부터 선두로 나서 단 한 번도 2위로 내려앉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종일인 10월 3일에야 순위가 확정됐을 만큼 두산의 추격도 매서웠다. 두산은 9월 24일 공동 1위까지 올라섰는데 KIA는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나 두산을 2경기 차로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8승1무7패로 한번 더 웃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렸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지만 대다수 야구인들은 “체력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선 그래도 직행팀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두산도 NC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 사흘 간의 휴식을 벌었으며 무엇보다 폭발적인 타격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색깔이 다른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형님 리더십’으로 명가 재건에 성공한 김기태 감독은 선수, 코치 시절을 포함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김태형 감독은 2015년 KBO리그 최초로 단일 팀에서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도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태 감독은 “상대 팀이 두산으로 결정된 만큼 남은 기간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KIA는 힘 있는 팀이다. 선발 투수와 타자 모두 힘이 있다"고 경계하면서 ”두산은 두산만의 야구가 있다.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의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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