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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한미가 공격한 적 없는데”… 북한 “적대 정책이 왜 없느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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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한미가 공격한 적 없는데”… 북한 “적대 정책이 왜 없느냐” 발끈

입력
2017.10.22 1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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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조차 못 만든 모스크바 회동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남북ㆍ북미 간 모스크바 회동은 불발됐다.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접지 않는 한 핵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북한의 목소리가 더 부각되며 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상승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남북은 물론 미국과 일본까지 각기 전ㆍ현직 외교 관료를 파견하면서 20~21일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는 북핵 해결 차원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측에서는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상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정부 대표로 참석했으며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나왔다. 미국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일본은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회의에 보냈다.

그러나 북측은 남측이나 미국 측과의 별도의 접촉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 전문가 패널로 참석했던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남북 간 짧은 인사만 나눴을 뿐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며 “애초부터 양측이 접촉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측은 미국과도 별도의 회동도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오히려 이번 회의에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최선희 국장은 21일 열린 비공개 세션에서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6자회담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우리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 ‘화염과 분노’, ‘폭풍 전 고요’, ‘완전 파괴’ 등의 미친 발언을 하는 데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신범철 교수가 “북한이 계속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얘기하는 데 지난 10년간 한미가 공격한 적이 없고, 대북 제재도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이루어진 것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하자 “적대 정책이 왜 없느냐. 매일 신문을 보면 아는데 뭐가 더 필요하냐”며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모색해보려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은 또다시 우려스런 상황이 됐다. 북한이 대화 재개보다 북미 간 대결 구도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은 추가적인 핵고도화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 (대화에 나올)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추가적인 전략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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