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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대학생, 5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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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대학생, 5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입력
2017.10.22 15:3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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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강의실에서 열린 고 유한솔 학생 추도식에서 동료 학생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21일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강의실에서 열린 고 유한솔 학생 추도식에서 동료 학생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입대를 이틀 앞두고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은 스물 한 살의 대학생이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22일 한남대에 따르면 조형예술학부 융합디자인전공 2학년 유한솔씨는 군 입대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뇌혈관장애로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부모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했던 외동아들이 깨어나기를 기원하면서 간병에 매달렸지만 의료진은 한솔씨가 깨어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 속에서도 평소 착한 삶을 살아왔던 아들을 기려 장기를 기증, 새 생명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한솔씨는 지난 19일 이름도 모르는 5명에게 자신의 장기를 나눠주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21일 오전 10시 한솔씨의 주검이 화장장으로 향하기 전 생전 그가 사랑했던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작업실과 강의실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교내 추도식은 아버지 유차현씨가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한남대에 “아들이 좋아했던 강의실과 작업실을 마지막으로 들러본 뒤 하늘로 보내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졌다. 대학 측은 한솔씨의 아름다운 생을 기리기 위해 추도식을 적극 지원했다.

아버지 유씨는 “어린 아들을 그냥 보내주기가 너무 아쉬워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아들의 장기가 다섯 명을 통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기증을 받은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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