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분열된 미국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 데 모였다. 21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기금 모금 자선 음악회 자리에서다.
이날 미 CNN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A&M대학 리드 아레나에서 진행된 자선 음악회에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H.W. 부시, 지미 카터 등 생존해 있는 모든 전직 대통령이 참석했다. 특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부인 바버라 여사, 아들 부시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휠체어를 탄 채 무대에 올라 갈채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만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모금 행사에 참석한 모든 대통령의 이름을 빠짐없이 거론하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이 당적에 관계없이 대형 재난 희생자를 구호하는 행사에 함께해왔다. 2004년 동남아시아 지진해일 사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때엔 조지 H.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금을 함께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생존의 전직 미국 대통령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일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왕구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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