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죽음에 깊은 슬픔”
폴타총리 비리 폭로했다 폭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위 정치인들의 부패 폭로에 앞장서다 희생된 몰타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그 동안 자연재해나 테러 등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거나, 저명한 세계 지도자가 별세했을 때 애도의 뜻을 밝혀왔지만, 일반인 사망에 공식 애도 전문을 발송한 건 이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20일(현지시간) 몰타 대주교 찰스 시클루나에게 보낸 전문에서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의 비극적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 유족에게 위로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이 어려운 시기에 몰타 국민과 몰타에 신의 축복이 있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몰타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아탈란타 소속인 안드레 스켐브리도 19일 유로파리그에서 몰타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한 후 골 세리머니를 생략한 채 갈리치아 기자를 추모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 소유주가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의 부인이라고 언급해 조기 총선을 촉발하는 등 부패 의혹을 폭로해 온 그는 16일 본인 차를 타고 외출했다가 차량 설치 폭발물이 터지며 폭사했다.
야당과 유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무스카트 총리는 이번 사건 배후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천명했으나, 몰타 경찰은 사건 발생 닷새가 지나도록 용의자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몰타에서는 최근 6건의 차량 폭발 사건이 일어났는데, 모두 현재까지 범인 검거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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