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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 한국당… 서청원ㆍ홍준표 서로 “물러나라”

입력
2017.10.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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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성완종리스트 연루 홍준표 물러나라”

洪 “노욕 비난받기 전 서청원 당 떠나라”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리위원회의 자진 탈당 권유 징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 의원은 회견에서 징계에 반발하며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리위원회의 자진 탈당 권유 징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 의원은 회견에서 징계에 반발하며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내 ‘친박 청산’ 후폭풍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 윤리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하자 친박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다.

징계 대상자이자 친박계의 맏형으로 불렸던 서청원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현재 당 위기의 중심에 홍 대표가 있다”며 “실망스럽게도 역주행만 하고 오만,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력화 시켰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최근 윤리위 징계사태는 설상가상”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가 연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도 끄집어내 사퇴를 압박했다. 서 의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타당 대표는 그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품격 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대표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며 향후 원내외 친박계 세력을 규합해 ‘대표 사퇴 투쟁’에 나설 의지도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 전술핵 재배치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국민 서명패 전달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 전술핵 재배치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국민 서명패 전달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홍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지 불과 1시간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시라”며 서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두 의원이 자진 탈당을 거부할 경우, 제명안을 의원총회에 부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의 폭로 협박에도 맞대응했다. 그는 서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공천헌금 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을 거론하며 “(서 의원이) 거액의 정치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을 때 MB(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요구해 감형ㆍ사면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나에게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는 것은 무슨 앙심이 남아서인지 참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최 의원을 향해 "당 분열을 책동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당 윤리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징계에 반발하는 최 의원을 향해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대표는 23일부터 4박 6일간 미국을 방문해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는 출국길에 오른다. 홍 대표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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