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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김창수’ 조진웅 “평소 리더 役, 잘 챙기는 편은 아냐”(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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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김창수’ 조진웅 “평소 리더 役, 잘 챙기는 편은 아냐”(인터뷰②)

입력
2017.10.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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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이 '대장 김창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위미디어 제공
조진웅이 '대장 김창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위미디어 제공

영화 ‘대장 김창수’는 백범 김구의 본명인 ‘김창수’라는 이름에 ‘대장’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미약했던 그가 대장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서, 이는 원톱 주연으로 그 역할을 소화한 배우 조진웅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조진웅은 평소 많은 후배들이 그를 따르는데다가 스스로 사람들과 뭉치는 자리를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대장 스타일인가라는 질문에 조진웅은 “아무래도 체격도 있어서 리더를 많이 하는 편이다”면서도 “잘 챙기는 건 아니다. 안아주는 건 못 한다. ‘힘들지’ 하면 되는데 ‘뭔데. 네가 부족해서 안 되는 거야’라고 해버린다. 그럼 후배들은 울면서 더 독해지고 곧 일어서더라”라고 운을 뗐다.

본인이 힘들 때는 어떤 식으로 위로를 받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기댔던 사람이 없다. 선배들한테 찾아간 적이 없다. 찾아 가더라도 가만히 앉아 있다가 별 말 없이 간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이번 영화 촬영장에서는 선배 배우 신정근에게 많이 기댔다고 한다. 조진웅은 “선배에게 기댔던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엔 신정근 선배한테 어리광을 많이 부렸다. 사실 신정근 선배는 무서우시다. 그런데 이번에 나를 큰형처럼 다 안아줬다. 느껴보니까 좋더라. 선배님은 아마 많이 귀찮으셨을 거다”라며 웃었다.

조진웅이 '대장 김창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위미디어 제공
조진웅이 '대장 김창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위미디어 제공

조진웅이 단독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영화 ‘해빙’ 이후 두 번째다.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이후 오랫동안 무명 생활을 지내면서 차츰 인정받다가 2013년 ‘끝까지 간다’ 등을 통해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연으로 발돋움 했다. ‘대장 김창수’는 그의 타이틀롤 작품으로 어느새 조진웅은 충무로의 기둥 한 축이 됐다.

그는 “변한 건 없다. 혼자 주연을 할 때는 많은 부담이 생길 것 같지만 동료들이 많아서 똑같다. 그런데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번엔 너무 들이댄다”라고 자신의 얼굴이 크게 박혀 있는 이번 포스터를 언급했다. 또 “다른 작업과 겸하지 않고 오히려 여기에만 올인할 수 있으니까 생각할 시간도 많아진다. 주변 사람들도 다 이해해주고 와이프도 집에 언제 올라오냐는 소리도 안 한다. 집중할 수 있어서 훨씬 좋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진웅은 상대배우이자 친일파 역을 소화한 송승헌에게 이 작품을 하는 이유를 물어 오해를 샀다가 푼 적도 있다. 이는 과거 조진웅이 영화 ‘명량’에서 일본 장수 와키자카 역을 연기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조진웅은 “작품에 참여했던 의지라든가 의식을 물어본 거였다. 내가 ‘명량’ 작업했을 때 상당히 괴로웠다. 나쁜 사람을 연기하는 게 좋진 않다. 와키자카는 일반 악역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이다. 스스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진짜 물어본 거다. ‘이런 캐릭터를 해도 괜찮냐’는 것이었다. 안 할 수 있는 포지션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큰 박수를 보냈다”라며 상대배우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점점 더 발전된 모습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잘 하고 있어’라고 토닥인다.(웃음) 나는 먼저 연극을 하기도 했고 라디오 목소리 출연도 해봤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굳건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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