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3라운드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 12번 홀(파5ㆍ598야드) 티 박스에서 저스틴 토마스(24ㆍ미국)가 힘껏 내지른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우측으로 크게 벗어났다. 토마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허공에 클럽을 휘두르며 분풀이 했다.
그 때 뜻하지 않던 행운이 벌어졌다. 공이 아스팔트 카트길에 맞고 반대방향으로 크게 튀어 오른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더 굴러간 공은 페어웨이 정 중앙에 ‘안착’했다.
공이 멈춘 자리는 티 박스로부터 461야드 지점. 2016~17시즌 평균 비거리 309.7야드를 뽐내는 소문난 장타자 토마스라 할 지라도 정상적인 샷으로는 도달 할 수 없는 거리였다. 멤버스 바운스(샷 실수에도 불구하고 공의 바운스가 좋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덕분에 버디를 잡을 수 있었던 토마스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작성, 중간합계 9언더파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서귀포=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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