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핵심부품
배터리 생산능력 강점
친환경 車 사업 선도
‘친환경 자동차’를 배터리로 움직이는 순수 전기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자동차로 정의한다면 비야디(比亞迪ㆍBYD)는 2016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한 기업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기업의 출발은 휴대폰용 배터리 생산 기업이었다는 점이다.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이 배터리란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대목이다.
사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과 연관된 사업이 BYD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지난 2010년 이후 BYD의 스마트폰 사업은 연 평균 11%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역시 BYD의 성장을 ‘견인’하는 부분은 친환경 차 중심의 자동차 사업 부문이다. 지난 2010~2016년 BYD의 자동차 사업 부문은 연 평균 16%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합친 BYD의 친환경 자동차 판매대수는 2013년 2,700대에서 지난해는 10만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친환경 자동차 사업이 BYD의 외형 성장을 이끌어 BYD 전체 매출이 연 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BYD가 친환경 자동차 기업으로 ‘세계 정상’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본적으로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지난해 중국 내 순수 전기차 판매대수는 2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판매대수의 50%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 2013~2016년 중국 시장 내 순수 전기차 판매대수는 연평균 210% 이상 ‘폭증’했다.
앞으로도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만큼 해당 시장 내 경쟁 구조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감축하고 있다. 그 동안 전기차 생산을 미뤘던 자동차 생산 업체들도 서둘러 신규 모델을 출시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BYD가 차지하고 있던 강력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인 경쟁 격화로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BYD는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우월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강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먼저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다년간 브랜드 가치를 축적했으며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BYD는 정부 정책 및 경쟁 환경의 변화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고, 정부의 보조금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는 등 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정부 보조금 감축의 부정적 영향도 완화시켜가고 있다.
최근에는 BYD가 전기버스 및 경전철(모노레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 분명 과거보다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BYD는 향후에도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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