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헐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감히 상상이 쉽지 않던 '한국형 히어로'를 마동석은 원래 자신의 옷인 것처럼 소화해냈다. 이런 저런 부조리함을 힘으로 다 해결해버리는 캐릭터는 대중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마동석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영화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그런 캐릭터를 십분 활용했다. 맨손에 맞고 휙휙 떨어져나가는 악당들은 만화 같기도 하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비현실적인 장면은 아니다. 그렇게 맨손으로 때리면 실제 기절을 한다. 제 경험, 형사들의 경험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일종이 '한국형 영웅' 이미지를 갖게 된 데 대해 마동석은 "노리고 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범죄도시'의 액션에 대해 그는 "관객들의 답답한 뭔가를 뚫어주는 통쾌함이다. 액션도 지지리 궁상이 되면 안 된다. 통쾌한 액션이 돼야 했다.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의 액션엔 파워가 있고 장첸(윤계상 분)과 합을 맞출 때도 조잡한 게 많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게 액션 콘셉트였다. 사람들의 공분을 해소해줄 수 있는 드라마가 잘 구축이 되면서 액션이 통쾌해 보였다. 그런 드라마 없이 액션만 있었으면 통쾌하지 않았을 거다" 설명했다.
무시무시했던 전작에 비해 개봉을 앞둔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에서는 온순하게 변신했다. 코미디와 휴머니즘이 함께하는 장르다. 작품 선택에 대해 마동석은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 소재에 좀 관심이 가곤 했다. 사실 당시 다른 코미디 영화도 고민했는데, 그것보다 '부라더'의 가족 얘기가 더 끌리더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부라더'에서 유물 발굴을 위해 전 재산을 쏟아붓고 빚에 쫓기는 형 석봉 역을 맡았다. 보기엔 다소 뜬 구름을 잡는 것처럼 보이는 캐릭터다. 마동석은 석봉 역에 공감했다. 그는 "석봉처럼 뜬구름 잡는 사람들이 좀 이해가 간다"며 "저도 운동하다가 경찰시험 준비하다가 배우로 빠지게 됐다. 배우를 막연하게 한다고 했을 때 제가 뜬구름 잡는 걸로 보일 수도 있었겠다 생각도 된다" 말했다.
마동석은 실제 집에서 어떤 아들일까. 이 질문에 마동석은 "집이 심하게 어려울 때가 많아서 제가 가장 역할을 맡아 열심히 일하고 보살펴야 했다. 미국에 간 것도 당시 집이 너무 어려워서 친척 도움을 받아야 해서 간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일을 열심히 하니까 다행히 생활이 된다. 그러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속내를 터놨다.
그는 영화 '록키'를 보고 배우를 꿈꿨다. 마동석은 "초반에는 '행인8' 이런 역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천군'이라는 영화에서 배역이 커졌지만 그 이후에 다시 또 단역을 해야 했다. 촬영장에서 12시간씩 대기하기도 하고 생활도 제대로 안 됐다. 그래도, 단역이라도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 많이 쫓아다니면서 하다 보니 조연을 맡았고, 저예산 영화와 멀티캐스팅 주인공으로 출연을 하다 보니 '영화란 연기 열정만 갖고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영화 시나리오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숨죽어 묻어 가야 할 때도 있다. 고민이 많았다"며 " '범죄도시' 가 첫 상업영화 주연인 것 같다. 지금까지 흘러온 걸 보면 계획은 별로 없었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 다음 게 잡히면 또 했다. 그러니 어떨 때는 센 작품이 겹쳐서 나오기도 하고 코미디가 갑자기 나오기도 하고 그렇다. 그냥 느낌이 가는 대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라더'는 유물 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하고 빚에 쫓기는 형 석봉과 잘나가는 건설 회사에서 실직 위기에 처한 동생 주봉(이동휘)이 본가로 돌아가다 사고로 오로라(이하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내달 2일 개봉.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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