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김주성(38)이 KBL(한국농구연맹) 역대 득점 2위로 올라섰다.
김주성은 2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3쿼터에 교체 투입돼 6분 46초 동안 뛰며 5점을 보탰다. 이로써 통산 득점 1만23점을 기록한 김주성은 역대 득점 2위였던 추승균(1만19점ㆍKCC 감독)을 3위로 밀어냈다. 2002~03시즌 데뷔해 15시즌 691경기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738경기에서 1만19점을 넣은 추 감독보다 빠른 속도다. 1위는 서장훈으로 은퇴 전까지 688경기에서 1만3,231점을 넣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KBL 사상 세 번째로 개인 통산 1만 득점 고지에 오른 김주성은 전주 KCC와의 개막전에서 3점, 고양 오리온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11점을 추가한 데 이어 개막 세 번째 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경기 후 "1만 점을 넘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득점 2위를 해서 정말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얼마나 뛸지는 모르겠지만 뛰는 시간만큼은 욕심 부리지 않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뛰는 시간 1분 1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후회 없는 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DB는 92-83으로 승리했다. 약체로 분류된 팀이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데 대해 김주성은 "후배들이 잘 준비한 결과"라며 "특히 서민수, 김태홍이 정말 잘해서 기쁘고 대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성은 2002년 중앙대 졸업 후 당시 지금의 DB인 원주 TG삼보에 1순위로 지명돼 입단한 후 지금까지 줄곧 같은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팀 우승도 세 차례 이끌었고, 챔피언 결정전 MVP에 두 번 올랐으며, KBL 베스트 5에도 8차례나 들었다. 현재 리바운드에서도 4,323개로 서장훈(5,235개)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고, 블록슛에서는 1,020개로 2위 찰스 로드(509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압도적 1위다.
한편 인천에서는 고양 오리온이 인천 전자랜드를 90-87로 제압하고 개막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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