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정신 찾기 자전거 행사
앞두고 동상 가람막 철거
경기 의정부시가 20일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세운 안중근 동상을 공개했다.
시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제작돼 들여온 동상을 이곳에 설치했으나 훼손 등을 우려해 그동안 천막으로 가려 공개하지 않았다.
시는 그러나 21일 열리는 ‘안중근 정신 찾기 자전거 대행진’ 행사를 하루 앞두고 시민들이 미리 동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 대행진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7주년이자 하얼빈(哈爾濱) 의거일(1909년 10월 26일)을 5일 앞두고 열린다. 참가자들은 동상에 모여 작은 태극기를 자전거에 단 뒤 중랑천과 부용천 일대 15㎞를 달린다.
동상은 2.5 높이의 청동으로 제작됐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기 위해 달려가면서 품 안에서 총을 꺼내는 형상이다.
이 동상은 중국 내 유력 민간단체인 차하얼(察哈爾) 학회가 쌍둥이 동상을 만들어 한 개를 의정부시에 기증했다.
차하얼 학회는 2009년 중국 정ㆍ재계와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한팡밍(韓方明) 주석이 주도해 만든 단체로, 외교ㆍ국제관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동상이 최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로 제작됐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에선 감사원에 ‘시진핑 제작 지시 사실여부'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사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는 동상의 공식 제막식 일정을 정부 등과 조율 중이다. 중국 측에서도 국가 서열 3위 이상의 인사를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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