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최근 북한 동향ㆍ의도 평가
강한 대북 제재로 한반도 상황 관리”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가 20일 서울에서 만나 대북 공조 강화를 다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끌고 가자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동했다. 지난달 부임한 이 본부장이 윤 대표와 양자 대면 협의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외교부는 협의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양국 수석 대표는 최근 북한의 동향 및 의도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강력한 대북 제재ㆍ압박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한을 진지한 비핵화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심도 깊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 견인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 수석 대표는 평화적 방식의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더 빈번하고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이뤄나가기로 했으며, 이미 예정돼 있는 각종 외교 일정과 국제 행사 등을 적극 활용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협의 모두 발언을 통해 “그저께 3자(한미일) 협의에 이어 어제도 (한일 6자회담 수석 대표 간에) 좋은 토론을 했다”며 “우리의 3자 협력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한미가 함께 하고 잘 조율하는 것은 최우선 순위의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초 서울을 방문하는 데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필리핀 마닐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우리 리더들이 견고한 공동의 접근 방안을 마련키 위해 서로 대화하고 입장을 조율할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지난달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뒤 한 달 넘게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이 북한의 의도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18일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와 3국 6자회담 수석 대표 협의, 19일 열린 한일 6자회담 수석 대표 협의 등 한미일 3국 간의 긴밀한 대북 공조 흐름 속에 이뤄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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