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가며,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표적인 단골 손님으로 호박이 등장한다. 10월의 가장 큰 행사로 단연 할로윈 축제를 꼽을 수 있다. 여기서도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 불리는 기괴한 얼굴 모양의 호박등이 길가와 집 앞에 설치된다.
한편 미국, 러시아, 크로아티아 등 여러 나라에서 호박 챔피언 대회를 열어 한 해 가장 크고 무거운 호박을 수확한 농부에게 상을 주는 행사도 열린다. 이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확한 호박이 1톤 이상의 무게(2,363파운드)로 기네스북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서 개최된 윈저웨스트 한츠 호박 축제에는 참가자들이 거대한 호박의 속을 파내고 만든 호박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스릴 만점의 경주를 벌이기도 했다.
호박은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또는 남아메리카 북부가 원산지인 채소로 동양계 호박,서양계 호박, 페포계 호박 등이 있으며 잭오랜턴을 만들 때 사용하는 주키니호박은 폐포계 호박이다. 한국에는 동양계 호박이 임진왜란 이후에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호박에는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하며 다양한 요리 방법이 있어 전세계의 음식 재료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호박죽을 필두로 엿과 떡에도 사용되며, 서양에서는 파이를 만들어 먹는다.
더구나 산후조리로 붓기를 빼는데도 도움이 되고 단백질과 식이 섬유소가 많아 당뇨와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올 가을에는 호박으로 건강과 즐거움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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