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에쓰오일이 2017 토론토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 마라톤 선수들을 후원한다. 에쓰오일은 19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제12회 장애인 감동의 마라톤’ 발대식을 갖고 이봉주 ‘감동의 마라톤’ 선수단장과 장애인 마라토너 15명, 동반주자 등 출전 선수들을 격려했다. 21명의 장애인 선수와 동반주자들은 22일(현지시간) 열리는 2017 토론토 국제 마라톤 대회의 풀, 하프, 5㎞ 코스에 도전한다. 에쓰오일은 참가비 등 1억4,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출전 선수 중 문용주씨는 2001년 기계 사고로 좌측 손목 위를 절단하게 돼 장애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110㎏까지 체중이 늘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40회 정도 42.195㎞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프 코스에 도전한 지적2급 장애인 윤좌헌씨는 빙상선수 겸 육상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장애인 동계체전에 출전해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병상에 계시는 부모님께 희망을 드리고 싶어 마라톤 대회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장애인들의 도전정신과 재활의지를 고취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해 2006년부터 장애인 마라톤 선수들의 해외 대회 참가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12년간 그리스, 독일, 호주, 싱가포르, 미국 등 7개국에서 열린 대회에 270여명의 장애인과 동반주자가 참가했다. 이봉주 선수단장은 “지난해 처음 에쓰오일 감동의 마라톤에 동반주자로 참여했는데 내 생애 가장 느린 마라톤이면서 가장 보람 있는 마라톤이었다”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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