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철도교량ㆍ터널이 10곳 중 4곳에 달하고, 철도 전기설비의 상당수도 내구 연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ㆍ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철도교량과 철도터널 4,066곳 중 사용연수가 30년 넘은 곳은 1,570곳(38.6%)에 달했다. 30년 이상 된 철도교량은 1,286개, 철도터널은 284개로 각각 전체의 39.2%와 36.2%를 기록했다. 노후 교량은 경부선(239곳)이, 노후 터널은 경부선ㆍ중앙선(각 55개)이 가장 많았다.
철도시설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담당하는 전기설비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열차와 도로통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건널목에 설치되어 있는 경보기인 건널목보안장치 4,606개 중 2,259개(49.0%)가 내구연한을 넘겼다. 열차를 다른 궤도로 이동시키기 위해 궤도상에 설치하는 선로전환기도 전체의 39.2%(3,886개), 궤도 상에 열차가 있는지 검지하는 궤도회로는 전체의 37.7%(8,869개)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황 의원은 “노후 철도시설을 방치하는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재정 지원으로 하루 빨리 노후 철도시설을 교체ㆍ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l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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