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대교와 동호대교 사이에 위치한 잠원한강지구 트랙구장에서는 매주 화요일 발달장애인 30여명을 대상으로 럭비 강습이 열린다.
열정적으로 코치하는 이는 대한럭비협회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이자 GIR(Get Into Rugby, 태그럭비 보급 프로그램) 책임인 이기찬(46)씨. 그는 지난 6월부터 매주 서울 강남구 복지관 소속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이 배우는 ‘터치럭비’는 일반적인 럭비 경기가 변형된 형태다. 럭비를 하다 보면 몰(공격수 주위의 양 팀 선수가 선 채로 몸을 밀착시켜 밀집한 상태)과 럭(선수들이 태클을 하다 서로 밀쳐 공을 떨어뜨렸을 때 그 공을 차지하려고 다가선 양 팀 선수들의 무리)때문에 몸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터치럭비는 이런 위험요소를 제거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상위험이 적어 어린이ㆍ장년층 등 입문자들이 즐겨 한다.
이씨는 발달장애인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배운점이 많다고 한다. 그는 “단순한 패스에도 즐거워하며 열심히 배우는 모습을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운동하고 유대관계를 쌓으며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설이PD ssolly@hankookilbo.com
김창선PD changsun91@hankookilbo.com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백순도 인턴PD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