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긴급 기자회견 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신태용(47) 감독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 전폭적인 지지로 돕겠다”
정몽규(57)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최근 신태용호를 비롯한 축구협회를 향한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진화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정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선전을 위한 대표팀 지원 로드맵과 축구협회 개혁안을 내놓았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다소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미리 작성한 원고를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에 회장으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 생각한다. 대표팀 전력강화를 핵심으로 생각하고 월드컵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신태용 감독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신태용 사퇴 논란’을 일축시켰다. 신 감독은 부임 이후 4경기를 치르면서 2무 2패의 부진한 성적과 함께 ‘히딩크 광풍’까지 덮쳐 사퇴 압박이 거세게 제기돼왔다. 이에 정 회장이 일련의 논란들을 직접 잠재우고 신 감독 체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정 회장은 “신 감독이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월드컵은 차원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월드컵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외국인 코칭스태프 등 피지컬 코치를 영입하고 대표팀 지원 체계도 혁신할 것”이라면서 전폭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신태용 감독/사진=연합뉴스
정 회장은 협회를 향한 ‘개혁과 인적 쇄신’ 목소리에 부응해 구체적인 혁신안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가 졌는데 이 체제에서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웠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회장은 “기술위와는 별도 기구를 둬서 대표팀 감독 선임과 경기력 관련 책임은 해당 기구에서 관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인재를 발굴할 것이고 젊은 협회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인적 쇄신안도 내놓았다. 다만 한 협회 관계자는 “회장님의 개혁안과 별개로 현 김호곤(56) 기술위 체제는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회장은 히딩크 전 감독과 관련해서 “히딩크 논란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이 무척 안타깝다. 초기 대응을 명확히 하지 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도 함께 공개됐다. 신태용호는 오는 11월 남미 콜롬비아(10일), 유럽 세르비아(14일)와 연달아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다. 남미의 대표 강호로 평가되고 세르비아 역시 38위로 대한민국(62위)보다 높다. 둘 모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대한민국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분류된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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