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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MZ 방문 놓고 미 행정부 내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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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MZ 방문 놓고 미 행정부 내 갑론을박

입력
2017.10.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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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상원 재정위 소속 의원 및 대통령 소속 경제팀과 회동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상원 재정위 소속 의원 및 대통령 소속 경제팀과 회동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내달 7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안을 놓고 미 행정부 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찾을 경우 한반도를 둘러 싼 긴장이 가뜩이나 고조된 가운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과 북핵 대응과 관련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부 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문을 반대하는 참모들은 북한을 자극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할 경우 한반도 긴장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점을 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국 정부 역시 긴장 고조 우려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군사 대치를 일으킬 수 있는 계산 착오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의도하지 않은 다른 영향을 줄 것을 두려워한다”며 “예를 들면 아시아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거나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계획에 지장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꼬마 로켓맨’이라고 조롱하고,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 발언 등을 하면서 북한을 자극해 온 터라 DMZ에서 그가 또 어떤 거친 말을 내뱉어 긴장을 고조시킬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예방 전쟁을 준비한다는 것을 암시한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행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군 통수권자가 북한의 코 앞까지 가는 것은 한미 방위조약을 수호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 NSC 아시아 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DMZ에 가지 않았을 때 치러야 할 비용이 방문하는 것보다 더 클 수 있다. 만약 가지 않는다면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언급했다.

한편 DMZ는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방한한 미국 대통령들의 단골 코스로 자리잡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DMZ투어 도중 “북한이 핵 무기를 사용한다면 그것으로 그 국가는 끝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걸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까지 가기도 했다. DMZ를 찾지 않은 대통령으로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한데, 그 역시도 부통령 시절 DMZ를 방문한 적이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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