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을 하고 싶어요. 마침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도 퇴임하니까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19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 12일 차기 총무원장으로 설정 스님이 뽑혔고 18일 원로회의 인준 절차까지 마무리된 만큼 이제 30일 퇴임 법회만 끝내면 8년간 맡아왔던 총무원장 직을 내려놓게 된다.
자승 스님은 퇴임 이후에도 “손 놓고 있기보다는 우리 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면서 그 일로 통일운동을 꼽았다. 한달 전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와도 만났다면서 “그 때 남북평화를 위한 포럼을 만들어서 평화를 위해 노력해보자는 얘기가 있었고 다음 주에 좀 더 구체적 얘기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총무도 11월이면 총무에서 물러난다. 두 사람은 종교간 화합을 지향하는 여러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활동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아왔다.
자승 스님은 강원 인제군 백담사에 들어가 12월부터 석 달간은 홀로 방에 들어가 일절 밖으로 나오지 않는 무문관(無門關) 수행을 할 계획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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