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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명예회복 vs 나흘만 쉰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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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명예회복 vs 나흘만 쉰 에이스

입력
2017.10.19 16: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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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보우덴-NC 해커 선발로

오늘 창원서 운명의 PO 3차전

 

두산 마이클 보우덴(왼쪽)과 NC 에릭 해커. 두산, NC 제공
두산 마이클 보우덴(왼쪽)과 NC 에릭 해커. 두산, NC 제공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승씩을 주고 받은 가운데 3차전 외국인 선발 투수가 사실상 팀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마이클 보우덴(31)을 내세운다. NC는 에이스 에릭 해커(34)를 내보낸다. 보우덴의 3차전 등판은 일찌감치 예정됐다.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좌우좌우로 나간다”며 시원하게 선발 투수를 모두 공개했다. 1차전 우완 더스틴 니퍼트, 2차전 좌완 장원준, 3차전 우완 보우덴, 4차전 좌완 유희관 순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4전 전승 우승 주역인 ‘판타스틱4’ 선발 네 명을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경문(59) NC 감독은 고심 끝에 해커를 3차전 선발로 출격시킨다. 해커는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에 이어 나흘을 쉬고 4차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자신만의 완벽한 등판 준비를 위해 닷새를 쉬고 5차전에 나갔다. 해커는 당시 “우천 취소로 4차전에 나갈 수도 있었지만 내 루틴을 지키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신 만의 방법을 고수한 결과, 지난 15일 5차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차전은 두 투수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한 판이다. 어깨는 해커가 더 무겁다. 보우덴도 1차전 니퍼트(5⅓이닝 6실점), 2차전 장원준(5⅓이닝 6실점)이 모두 고개를 숙여 ‘판타스틱4’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지난해 18승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해 어깨 통증 탓에 3승5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하지만 NC와 기억은 좋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 해 6월30일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상대도 NC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NC와 한 차례 맞붙어 6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해커는 올해 ‘가을 야구’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과 맞대결에서도 1승1패 평균자책점 2.77로 강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NC는 선발 요원 제프 맨쉽을 불펜으로 돌리는 초강수를 둔 탓에 해커 이외에 믿을 만한 선발이 없다. 해커가 3차전에 무너지면 NC는 4차전 선발 투수 후보가 마땅치 않아 시리즈를 내줄 위기에 처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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