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인 김용배(63) 추계예술대 교수가 연주회 도중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의사ㆍ간호사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덕분이었다.
19일 예술의전당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챔버오케스트라의 제90회 정기연주회 도중 김 교수가 쓰러졌다.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1부에서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고 앙코르 곡까지 마친 김 교수는 인사를 하고 나가려다 몸이 뻣뻣해지며 쓰러졌다.
그때 객석에서 내과전문의 출신인 김진용씨가 뛰어 올라왔다. 무대 양쪽에 있던 예술의전당 무대감독 2명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지러 콘서트홀 밖으로 나갔고, 뒤이어 자신을 의사와 간호사라고 밝힌 두 명의 관객이 더 올라왔다. 이들은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해 멈춰 있던 김 교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 교수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은 10~15분 정도 지연된 뒤 끝까지 마쳤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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