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조원 투자 계획
3년 내 연매출 5조원 달성 목표
과학진흥재단 설립해 인재양성도
첨단소재 기업 한국도레이그룹이 2020년까지 국내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사업확대에 나선다. 전기전자 부품, 배터리 소재, 탄소섬유복합재료 등에 투자해 지난해 2조8,000억원이었던 연 매출을 202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도레이는 또 기초과학 발전을 지원하는 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일본 도레이 사장과 이영관 한국도레이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 투자확대 계획을 밝혔다. 닛카쿠 사장은 “한국의 인건비가 아직 일본에 비하면 유리한 점이 있고 인재도 우수하다”며 “또 한국은 삼성, 현대기아차, SK 등 소재를 공할 세계적 기업이 많아 사업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투자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도 “새만금, 구미 등에 외국인 전용 투자단지의 인센티브가 꽤 많다”며 “50년간 토지 임대, 법인세 감면, 지방세 경감, 관세 경감 등의 혜택만 갖고도 도레이는 한국에서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26년 일본에서 설립된 도레이는 1963년 한국 기업에 나일론 제조기술을 제공하며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며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스템코(STEMCO),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BSK),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코팅코리아(TBCK)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9년까지 아시아 1위인 스펀본드(Spundbond) 부직포 사업에 1,150억원을 투자한다. 폴리프로필렌(PP)을 원료로 사용하는 스펀본드 부직포는 기저귀, 의료용 마스크 등에 사용된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과 전기ㆍ전자 소재로 쓰이는 PPS(폴리페닐렌술파이드) 수지에도 1,000억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선다.
TBSK는 2020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 분리막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TBCK도 이와 관련한 코팅 능력 증설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스템코도 신제품 개발에 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나갈 방침이다. 이영관 회장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 리튬 이온 2차 전지 시장 확대에 능동적으로 대비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해 내년부터 기초과학 연구지원과 인재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한국도레이사회봉사단을 발족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봉사를 펼친다. 닛카쿠 사장은 “사회 공헌이라는 경영 이념에 따라 한국에서 실적을 거둔 만큼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