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진상 조사 나서
광주시내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이 1학년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혔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부모 A 씨에 따르면 광주 모 초등학교 2학년생 3명이 1학년 여학생을 때리거나 놀리는 등 집단으로 괴롭혀온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자신의 딸이 입학 초기부터 최근까지 2학년생 3명으로부터 급식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화장실이나 도서관 등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 조사 결과 이들 2학년은 A 씨 딸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하고 돈을 빼앗거나 놀리는 등 수차례 괴롭힌 사실이 확인됐다.
A 씨는 이들이 손으로 딸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학년생들은 성추행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딸이 학교에 가기를 두려워하고 학교에서 화장실에도 가려고 하지 않아 소변 기능에 문제가 생겨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일부 폭력 등 집단 괴롭힘을 확인하고 피해자 학부모 등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피해자 부모의 주장에 따라 경찰을 통해 성폭력 상담기구인 해바라기센터에 통보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괴롭힌 사실을 확인했다”며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진상을 명확히 조사한 후 피해자 학부모와 협의를 거쳐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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