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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16개월째 연 1.25%로 동결

입력
2017.10.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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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의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의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16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16개월 연속 금리 동결은 역대 최장 기간이었던 2009년 2월~2010년 6월 사이 금리동결과 동률 기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후 세 차례 열린 금통위에서 잇따라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는 북한 리스크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악재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 8월 열린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한 바 있다. 실제 전날 한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3억 달러 순유출 돼 지난 8월(32억5,000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출 됐다. 한은은 “외국인의 차익 실현과 북한 리스크 부각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기준금리가 깜짝 인상되면 부채가 많은 취약계층에 타격을 줘 자칫 경기 회복세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이달 말 발표될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현재와 같은 수준인 한미 간 정책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어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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