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10월 마왕이 떠난 자리, 여전히 그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에도 고(故) 신해철 3주기를 맞아 유족과 팬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넥스트, 이정, 서문탁, 크라잉넛, 이브 등 가요계 동료들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마왕이 음악 팬들의 곁을 떠난 지 3년이 된다. 고인의 3주기를 맞아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는 유족들과 팬클럽 철기군, 또 고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3주기 추모제가 진행된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매년 거행되고 있는 추모제에는 해마다 수백 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지난해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추모식에 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에도 고인을 그리는 많은 이들이 자리에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모제 외에도 신해철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또 있다. KB증권이 3050세대의 ‘다시 보고 싶은 아티스트’로 뽑힌 신해철의 3주기를 추모하고자 ‘고 신해철 홀로그램 콘서트’를 기획했다. 콘서트는 다음 달 19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2월 록 밴드 국카스텐이 참여한 홀로그램 공연과 버스킹 콘서트 영상을 제작해 조회수 100만을 넘긴 바 있다. 수준을 검증 받은 디지털 하이테크 기술 홀로그램으로 고 신해철을 복원해 마치 실사가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공연 관계자는 “신해철이 남기고 간 명곡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해보다 축제와 같은 현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시그니처 밴드인 넥스트와 가수 이정, 서문탁, 록 밴드 크라잉넛, 이브 등이 함께한다. 공연 영상은 추후 KB증권 공식 SNS 계정에 공유돼 마왕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공연 티켓은 티켓 예매 사이트 예스24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속사 KCA 관계자는 “올해도 어김 없이 많은 사람들의 뜻이 모여 고 신해철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3주기 추모제에 이어 콘서트에는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동료 가수 및 선ㆍ후배들이 기꺼이 참여해 주기로 했다. 어느 해보다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신해철은 1988년 열린 대학가요제에 무한궤도라는 밴드로 참여했다. 대학 밴드의 곡이라곤 믿기지 않는 완성도 높은 ‘그대에게’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고, 순식간에 히트곡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1992년 밴드 넥스트를 만들어 리더로 활동했고, 비트겐슈타인이라는 밴드의 멤버로도 있었다. 살아생전 대한민국청년대중음악인협회 회장지과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위장관유착박리 수술을 받은 뒤 고열과 심한 통증, 심막기종 등 복막염 증세를 보이다 응급실로 이송된 이후 사망했다. 고인의 유작을 담은 앨범 ‘넥스트 신해철 리부트 유어셀프’가 같은 해 12월 24일 발매됐으며, 이듬해인 2015년 10월 25일, 1주기를 앞두고 미공개 유작 세 편을 담은 앨범 ‘웰컴 투 더 리얼 월드’가 다시 한 번 발표됐다. 이 앨범은 1주기 당일 LP로도 출시됐다.
사진=KCA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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