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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후 복구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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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후 복구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도입”

입력
2017.10.19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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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신도시 수출과 관련해 방한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 인터뷰 류효진 기자
한국형 신도시 수출과 관련해 방한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 인터뷰 류효진 기자

“인천 송도 같은 수준 높은 교육ㆍ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시티’가 전후 복구 중인 이라크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조성될 산업단지에선 품질 좋은 한국기업 제품이 직접 생산되길 기대한다.”

메디 칼라프 이라크 안바주 투자청장은 1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고, 많은 신도시를 만든 한국의 경험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방한한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부동산 개발회사 트랙(TRAC)과 500억 달러(약 56조5,000억원) 규모의 ‘하바니아 개발사업’ 계약에 서명했다. 2010년 설립된 트랙은 한국-뉴욕주정부 경제협의회 의장을 지낸 재미교포 문정민 회장이 이끌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지만 이번 계약은 한국 지사가 주도해 최종 계약식도 국내에서 열렸다.

하바니아 개발사업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50㎞ 떨어진 안바주 하바니아의 40㎢(여의도 면적의 14배) 땅에 주택 10만호와 호텔, 병원, 정부청사 등이 들어설 스마트 시티와 국제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트랙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시공사 선정, 개발비용 조달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개발비용은 국제사회의 전후 복구 지원금과 하바니아 토지를 담보로 한 금융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전액 조달할 계획이다.

칼라프 청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 기업과 안바주 정부 모두에게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후 복구기간 동안 이라크에서 필요한 제품 수요만 해도 상당하기 때문에 품질ㆍ평판이 좋은 한국 제품이 하바니아 국제산업단지에서 생산된다면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라크 최장 고속도로 중 안바주를 지나는 120㎞ 구간을 1983년 현대건설이 완공했는데, 전 구간 중 가장 잘 지어진 곳으로 평가 받는다”며 “이번 사업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내년 설명회를 열어 국내 대형 건설사 위주로 시공사를 모집할 생각”이라며 “국제산업단지에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한 활동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eb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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