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8일(현지시간) 미국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란이 핵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불인증’ 선언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다른 쪽(미국)이 핵합의를 찢는 쪽을 택한다면 이란도 이를 산산조각 낼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적대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그런 허튼소리에 대응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국제사회의 행동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인증 선언을 비판한 유럽연합(EU)의 입장을 환영한다면서도 “그(트럼프)가 핵합의를 찢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미국의 위협에 맞서 실제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도 미사일과 핵무기를 보유한 만큼, 이란의 국방 문제에 개입해선 안 된다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에 대한 유럽의 비판에 불만도 함께 표시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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