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해군훈련 중 최신예 SM-6 발사
8월 北‘화성-12형’ 발사 이후 두 번째
2023~2027년 한국 해군에도 도입될 듯
북한의 미사일 개발 위협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이 사거리 300㎞가 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요격이 가능한 최신예 SM-6 함대공 미사일 발사시험에 또 다시 성공했다.
유럽 관할 미 해군 6함대는 1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서부 해역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 맥 폴(DDG-74)의 SM-6 함대공 미사일 해상 발사시험이 성공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연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합동 해군훈련 ‘포미더블 쉴드 2017’ 기간 중에 이뤄진 것이다. 올해 들어 미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 성공은 북한이 IRBM급 화성-12형을 발사한 이튿날인 8월 20일 하와이 근해에서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DDG-53)에서 수행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6함대는 당초 이번 훈련에 SM-6 발사시험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장거리 발사 능력 입증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표적의 요격 여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시험에는 미사일방어청(MDA) 관계자도 참가했다. 앞서 미 해군과 MDA는 지난해 12월 14일 태평양에 배치된 존 폴 존스 함에 장착된 SM-6 D1(Dual1) 미사일 발사시험에서 ‘둥펑-21’(DF-21)과 ‘둥펑-26’(DF-26) 등 중국의 IRBM을 최종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MDA 측은 이번 시험이 사거리 900~1,500㎞인 DF-21이나 사거리 3,000~4,000㎞인 DF-26과 같은 대함 IRBM에 장착된 탄두와 비슷한 표적에 대한 요격 성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대 사거리 370㎞인 SM-6 미사일의 탄두와 관련, 제작사인 레이시온 측은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을 쓰는 SM-3 등 다른 요격미사일과는 달리 ‘파편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미사일은 함대공과 함대함, 대(對)탄도미사일 등 세 가지 임무도 수행 가능한 다용도라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SM-6은 향후 한국 해군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미 해군연구소(USNI)는 올해 1월 미 국방부가 SM-6의 해외 판매를 승인했다면서 “이지스 구축함 통합 전투체계의 최신형 ‘베이스라인 9’ 개선을 추진 중인 한국과 일본, 호주 등 3개국이 SM-6 미사일 도입 길이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USNI는 그러면서 “한국은 오는 2023~2027년 건조하는 세 척의 신형 이지스 구축함에 베이스라인 9을 운영하며 SM-2뿐 아니라 SM-3, SM-6 등 모든 SM 계열의 대공 미사일의 운용이 가능한 수직 발사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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