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ㆍ이재명ㆍ박원순ㆍ최성과 부부동반 청와대 만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지방분권ㆍ보훈강화정책에 공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벌인 경쟁자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18일 청와대 관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고양 고양시장과 부부동반 만찬회동을 가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동 취지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당내 통합을 위해 노력해 준 후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들을 관저로 초청했다”며 “진작에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인수위 없이 출발한 정권이라 늦어졌고,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한 분들께 감사를 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지난 5ㆍ9 대선 이후 5개월 만에 열린 만찬회동은 문 대통령이 기획해 직접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회동은 두 시간 반을 넘겨 오후 9시5분에 끝났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국정에 대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건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회동에 배석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산책이나 걷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게 없다. 주말에 경내 산책이나 북악산을 산책한다’고 말했다”며 “‘걷는 게 건강에도 좋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이 모두 지방자치단체장이기 때문에 대화 주제도 지방자치와 분권과 관련한 현안도 언급됐다. 참석자들은 지방자치의 활성화, 지방자치의 자율권 보장 등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이번 개헌에서 지방분권이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화답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또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보훈정책 강화를 강조했는데 지역 보훈단체들이 이에 많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참석자들은 회동이 마무리될 즈음, ‘이니굿즈’로 알려진 대통령 사인이 새겨진 남녀용 손목시계 한 쌍과 머그잔을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선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꼭꼭 숨겨놨던 것을 드린다”고 하자, 한 참석자는 웃으면서 “그 귀한 시계를”이라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당내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마포의 한 호프집에서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호프타임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한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박 시장은 당내 유력 대선후보로 꼽혔지만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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