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작성은 한컴오피스 한글
계산ㆍ프레젠테이션은 MS오피스
이원화 돼 패키지 각각 구매해야
사실상 독점공급… 예산낭비 초래
최근 한글ㆍ워드 시스템 호환성 확보
이달 초 단일패키지 구매 입찰
20일 낙찰자 발표… 예산절감 기대
경북도교육청이 전자결재시스템에 사용되는 한컴한글과 MS오피스 소프트웨어 구입비용으로 연간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단일화를 추진한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로 양분된 소프트웨어를 단일화하면 연간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경쟁입찰을 통해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 중 하나를 구매키로 하고 이달 초 공개경쟁입찰에 붙여 20일 낙찰자를 선정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소프트웨어는 호환성 테스트를 통해 교체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1990년대 공공기관 행정전산망 표준 소프트웨어로 금성소프트웨어 하나워드와 하나스프레드시트를 지정하면서 학교에도 해당 소프트웨어가 보급됐다.
그후 한글2000과 한컴한글, 훈민정음, 보석글, 아리랑 등 많은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사용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MS오피스와 한컴한글이 국내 워드프로세서의 표준이 됐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 컴퓨터 전자결재와 문서 작성용으로는 한컴오피스에 포함된 한글을, 수치 계산과 프레젠테이션 작성 등에는 MS오피스 패키지 속의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 한컴오피스나 MS오피스 패키지에는 모두 워드프로세서와 수치계산용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용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하지만 워드와 나머지 프로그램을 각각 사용하도록 하는 바람에 둘 다 구입할 수밖에 없어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 구입비용을 보면 2012년 32억원에서 2017년 39억원으로 5년간 22.45% 증가했다. 특히 한컴한글은 5년간 40.93% 증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사용하는 전자결재시스템에 MS오피스와 한컴한글을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두 소프트웨어를 모두 구입해야 했다”며 “이제는 경쟁입찰을 통해 하나의 제품군만 구입해도 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2015년 ‘업무용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구매지도 부적정 감사 처분요구’를 통해 MS라이선스 중 일반 입찰이 가능한 라이선스에 대해 경쟁계약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경북도의회도 MS오피스와 한컴오피스 중 하나만 구매하는 예산절감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김창규 경북도교육청 재무정보과장은 "내년 신학기부터 업무용 소프트웨어 독과점과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운영체제 재설치 등의 문제를 개선하면 연간 수십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며 “가격, 사후지원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표준오피스 소프트웨어 낙찰자를 2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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