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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라질-스페인-스웨덴?’ 신태용호, FIFA랭킹 추락이 불러올 후폭풍과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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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라질-스페인-스웨덴?’ 신태용호, FIFA랭킹 추락이 불러올 후폭풍과 돌파구

입력
2017.10.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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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 축구 대표팀/사진=KFA

한국 축구가 갈수록 태산이다. 거스 히딩크(73ㆍ네덜란드) 전 대표팀 감독이 몰고 온 광풍도 제대로 진화하지 못한 마당에 또 하나 커다란 악재가 겹쳤다. 이번에는 본선 죽음의 조가 분명해진 현실적인 문제에 맞닥뜨렸다.

지난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가올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의 가이드라인이 될 FIFA 랭킹에서 한국은 포인트 588점으로 9월 51위에서 11계단이나 미끄러진 62위에 자리했다.

아시아 기준으로 이란(34위)-호주(43위)-일본(44위)은 물론이고 중국(57위)에마저 밀린 5위다. 한국을 앞지른 중국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중국의 시나 스포츠는 “57위는 지난 2004년(54위)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며 “이번 랭킹은 중국 축구가 낡은 라이벌인 한국을 넘어섰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축구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했음을 공인받는 순간이다. 돌아보면 예견된 참사였다. FIFA 랭킹은 ▲경기 승-무-패 ▲경기 중요도 ▲상대 팀 전력 ▲대륙별 전력 등 4가지 요소를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이런 식으로 나누어진 경기당 포인트를 더한 뒤 1년 단위로 평균값을 낸다. 1년 단위의 반영 비율도 달라 1년 내에 치른 경기는 100%(2년 내 50%)로 가장 높다,

한국 대표팀은 10월 A매치 2경기에서 부진했을 뿐 아니라 경기 중요도가 높은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부진한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7년 1승 2무 2패로 주춤하는 동안 2013년에 땄던 포인트들이 점차 사라졌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7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그 동안 큰 의미가 없었던 FIFA 랭킹이 러시아 본선 조 추첨의 포트 배정 기준이 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오는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에서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2017년 10월 FIFA 랭킹을 잣대로 한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도 조 추첨 기준으로 FIFA 랭킹이 활용될 예정이어서 빨리 순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5위 밖으로 나가 아시아에서조차 2번 포트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게 된다.

본선에 올랐거나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러시아(65위)와 사우디아라비아(63위) 뿐이다. 개최국 러시아가 톱시드로 가기 때문에 한국의 4번 포트는 확정됐다.

따라서 죽음의 조 편성은 물론이고 1~3번 포트의 1승 제물로 전락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최악은 1번 포트(러시아ㆍ1위 독일ㆍ2위 브라질ㆍ3위 포르투갈ㆍ4위 아르헨티나ㆍ5위 벨기에ㆍ6위 폴란드ㆍ7위 프랑스 등)의 강호에다 2번 포트에 배치될 8위 스페인 또는 12위 잉글랜드, 플레이오프(PO)를 치를 15위 이탈리아,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우루과이와 한 조에 묶이는 그림이다. 한국은 우루과이 상대 전적에서 7번 싸워 한 번(1무 6패)도 이기지 못했다.

즉 한국은 ‘브라질(1승 4패)-스페인(2무 4패)-세르비아(2승 3무 4패)’라는 1승이 굉장히 버거운 죽음의 조 편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한준희(47) KBS 해설위원은 “어차피 유력했던 4번 포트가 확실해졌을 뿐 경기력의 측면에서 최하위권이 그리 달라진 것은 없다”며 “크게 변화했다기보다는 외관상으로 랭킹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당장 평가전 상대로서의 값어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고 본선에서는 다른 팀들의 1승상대로 지목되는 것이 보다 공식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위원은 “1번 포트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후보 급이고 2번 포트에도 스페인ㆍ잉글랜드ㆍ우루과이ㆍ멕시코 등이 들어올 것 같다. PO를 통과한 가정이라면 이탈리아ㆍ스위스ㆍ페루 등이 추가되는데 한국보다 센 조합이 안 나올 수가 없다. PO 통과를 가정해 ‘브라질-스페인-스웨덴-한국’이 최악이고 ‘러시아-페루-코스타리카-한국’ 정도가 가장 약할 듯 싶다. 어느 상황이든 액면가 멤버대로라면 한국이 한두 수 아래”라고 덧붙였다.

돌파구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한 위원은 “지금의 모든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사과할 것은 해야 한다. 두루뭉술하게 경기력을 개선하겠다는 식이 아닌 정확히 앞으로 비전과 계획을 밝히고 그것이 잘못됐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대안 등등이다. 외국인 코치는 이제 면접해서 언제쯤 데려온다는 것이 모르겠다. 평가전 상대도 좋은 팀으로 빨리 발표해야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결국은 경기력이다. 남은 기간 대표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몽규(55) 회장께서도 직접 챙기시고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면서 관심을 모으는 평가전 상대와 관련해서는 “본선에 진출한 유럽-남미 강호 팀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신태용(47) 감독도 되도록 강한 상대와 맞붙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피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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